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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 CLASS

키스 트리츠 시리얼 쉐이크 (품질관리, 식감, 카페 메뉴 개발)

by girokzip 2026. 4. 8.

 

Creamy vanilla milkshake blended with Cinnamon Toast Crunch and topped with cereal pieces and whipped cream, KITH Treats style.
키스 트리츠 시리얼 쉐이크 (품질관리, 식감, 카페 메뉴 개발)

카페 신메뉴를 개발할 때마다 저를 가장 괴롭힌 건 맛이 아니었습니다. 과일은 이틀이면 물러지고, 알바생마다 손맛이 달랐습니다. 그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준 게 바로 요즘 성수동에서 화제인 키스 트리츠 스타일의 시리얼 쉐이크였습니다. 시리얼이라는 재료가 이렇게 카페 운영의 구원투수가 될 줄은, 솔직히 처음엔 몰랐습니다.

시리얼 쉐이크가 카페 품질관리(QC)를 바꾸는 이유

카페를 운영하면서 가장 골치 아팠던 건 '일관성'이었습니다. 같은 메뉴인데 오전 알바생이 만든 것과 오후 알바생이 만든 것의 맛이 달랐고, 과일처럼 유통기한이 짧은 재료는 항상 폐기 리스크를 안고 있었죠.

여기서 QC란 품질관리(Quality Control)를 뜻하는데, 쉽게 말해 매번 똑같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관리 체계를 의미합니다. 시리얼은 이 QC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해 줍니다.

시리얼의 장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유통기한이 수개월로 길어 폐기 손실이 거의 없음
  • 제품마다 규격과 맛이 균일하게 표준화되어 있음
  • 대용량 구매 시 재료비가 낮아 원가율 관리가 용이함
  • 레시피 하나로 시리얼 종류만 바꿔 수십 가지 메뉴 대응 가능

제가 처음 이 쉐이크를 만들었을 때, 시리얼을 처음부터 다 넣고 블렌더를 돌렸습니다.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시리얼이 형체도 없이 다 갈려서 그냥 탁한 우유가 나왔거든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밀크쉐이크 베이스를 먼저 만들고, 시리얼은 나중에 넣어 펄스(Pulse) 버튼으로 짧게 끊어 갈아야 한다는 것을요. 여기서 펄스 기능이란 블렌더를 연속으로 돌리지 않고 짧게 끊어서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재료의 입자 크기를 원하는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해줍니다.

실제로 이 두 단계 공정을 적용하고 나서, 어느 직원이 만들어도 식감이 일정하게 나왔습니다. 숙련도와 무관하게 품질이 유지되는 레시피, 카페 사장님들이 가장 원하는 게 바로 이게 아닐까요.

식감 피드백과 메뉴 조합 설계,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시리얼 쉐이크의 핵심 매력은 씹히는 식감입니다. 실제로 오레오 오즈처럼 수분 흡수율(Absorption rate)이 낮은 시리얼은 음료를 다 마실 때까지 아삭한 식감이 유지됩니다. 수분 흡수율이란 재료가 액체를 흡수하는 속도와 양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오랫동안 원래의 질감을 유지한다는 뜻입니다. 반면 오레오처럼 우유에 빨리 눅눅해지는 재료는 음료 후반부에 식감이 사라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후르트링을 처음 넣었을 때 한 가지 문제를 경험했습니다. 향이 너무 강해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풍미가 완전히 가려졌습니다. 베이스가 되는 아이스크림의 품질, 즉 유지방 12%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을 쓰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토핑을 올려도 베이스가 약하면 전체 맛이 흔들립니다(출처: 한국식품연구원).

메뉴 조합 설계에서 또 하나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시리얼 종류, 토핑, 파우더를 자유롭게 조합하면 이론상 수십 가지 메뉴가 나옵니다. 레시피를 하나만 외워도 된다는 것은 분명한 강점입니다. 하지만 선택지가 지나치게 많으면 고객이 주문을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이를 선택 과부하(Choice Overload)라고 부르는데,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구매 결정이 어려워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관련 연구에 따르면 선택지가 6개를 초과할 경우 고객 결정률이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 한국소비자원).

따라서 메뉴판에는 '시나몬 토스트 크런치 + 코코넛칩', '오레오 오즈 + 말차 파우더' 같은 추천 조합(Best Practice)을 2~3가지 프리셋으로 미리 정해두는 것이 판매 전환율을 높이는 데 훨씬 효과적입니다.

시리얼 쉐이크는 단순한 유행 메뉴가 아닙니다. 재료 관리가 쉽고, 레시피가 단순하며, 시각적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후르트링에 홈런볼을 얹어 내놓았을 때 손님이 주문을 받자마자 사진부터 찍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맛과 비주얼, 운영 효율까지 세 가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메뉴는 흔하지 않습니다. 올여름 카페 신메뉴를 고민 중이라면, 지금 당장 집에 있는 시리얼 한 봉지로 시작해보셔도 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NYidgmd7fsg&list=PLajKXoDTX7_tSBXqh8FVpswI3NiJ79Cbr&index=3